Directed by Jeremy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역사상 가장 저렴하고 자유로운 일본 여행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엔화 가치의 하락과 완화된 입국 정책은 우리에게 주말을 이용해 도쿄, 오사카로 떠나는 즉흥적인 자유를 허락했죠.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2026년을 기점으로 우리가 알던 일본 여행의 시대는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 인상
변화의 첫 번째 신호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주요 관광지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입장료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효고현의 히메지성은 현재 1,000엔인 외국인 입장료를 약 4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후지산 등반 시에도 통행료 징수가 시작되었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응책으로 더 많은 테마파크와 신사, 성들이 뒤따를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2026년 면세 쇼핑 혜택의 폐지
이것이 가장 결정적인 변화입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세제 개편을 통해 2026년 11월부터 외국인 여행객에 대한 소비세 면세(Tax-free) 제도를 폐지하고 출국 시 세금을 환급해주는 '환급(Refund)'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논의 중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조금 더 귀찮아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현행 10%의 소비세를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일부 수수료를 제외하고 돌려받게 됨으로써 실질적인 쇼핑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돈키호테와 드럭스토어에서 면세 혜택을 받으며 쇼핑하던 '저렴한 일본 쇼핑'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죠.
새로운 비자, JESTA의 도입
2026년부터, 일본은 미국 ESTA와 유사한 전자여행허가제 'JESTA(Japan Entry Short-Term Stay Application)'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제 일본을 방문하는 모든 무비자 입국 대상자는 출발 전 온라인으로 사전 허가를 받고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가깝고, 싸고, 편하게' 떠날 수 있었던 일본 여행의 세 가지 장점 중 '편리함'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입장료 인상, 면세 혜택 폐지, 그리고 새로운 비자 제도.
이런 것들이 생기기 전인 지금이 가장 자유롭게 일본을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