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1.03Directed by Sato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되는 시대이지만 손끝으로 전해지는 종이의 질감과 현상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필름 사진의 설렘은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닙니다. 시부야와 신주쿠의 인파에서 살짝 벗어나 서쪽으로 향하면, 도쿄가 숨겨둔 낡고 정겨운 뒷골목들이 나타납니다. 빈티지의 성지 '시모키타자와'와 살고 싶은 동네 1위 '키치죠지'에서 2026년형 디지털 라이프를 잠시 끄고 진정한 레트로 휴식을 만끽해 보세요.
01. 빈티지의 미학, 시모키타자와의 골목 산책


@japanwondertravelblog
시모키타자와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빈티지 박스 같습니다. 좁은 골목마다 개성 넘치는 구제 옷가게와 오래된 LP 바들이 줄지어 있죠. 이곳에서는 굳이 지도를 보지 않아도 좋습니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마주치는 그래피티가 그려진 벽면이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레코드판의 먼지를 털어내는 경험 자체가 여행이 되니까요. 필름 카메라의 뷰파인더 너머로 비치는 시모키타자와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청춘 영화가 됩니다.
02. 키치죠지에서 만나는 '킷사텐'의 낭만

살고 싶은 동네로 늘 손꼽히는 키치죠지에는 일본 특유의 오래된 다방인 '킷사텐(喫茶店)'의 문화가 짙게 남아있습니다. 수십 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마스터가 내려주는 진한 사이폰 커피와 두툼한 토스트 한 조각은 여행자에게 정적인 위로를 건넵니다. 이노카시라 공원의 호숫가를 산책한 뒤, 골목 안쪽 조용한 킷사텐에 앉아 여행 노트를 정리해 보세요. 2026년의 빠른 속도감 대신 이곳에 흐르는 느린 시간이 여러분의 마음을 충전해 줄 것입니다.
가장 현대적인 도시 도쿄에서 가장 낡은 것을 찾는 여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 가장 신선한 자극이 됩니다. 이번 여행만큼은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 대신, 투박한 필름 카메라 한 대를 챙겨보세요. 와그에서 미리 준비한 '도쿄 메트로 패스'와 '게이오선 1일 승차권'이 있다면 도쿄 서부의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